지난 5일 찾은 대전 강북구 타로숍에서 나성연씨(24)가 사주 풀이를 받고 있었다. 타로 상담사는 나씨의 생년월일을 확인한 뒤 카드를 뿌리고 인천사주 "진로 걱정이 다수인 것 같다. 6월부터는 흐름이 풀릴 것"이라고 하였다. 나씨는 "종교는 따로 없지만 며칠전처럼 불안할 땐 누군가 내 얘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가 내적 위로를 받는 방식이 변하고 있다. 타로·사주 등 점괘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반면 제도화된 종교는 천천히 외면받고 있다.
종로구에서 9년째 타로 상담사로 일하고 있는 라희씨(61)는 "손님 30명 중 8명이 20·80대"라며 "취업, 연애, 인간관계 등 현실적 고민을 안고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이야기하였다. 동대문구에서 점집을 운영 중인 이모씨는 "그전엔 40~80대가 대부분 찾아왔지만, 요즘엔 젊은이들이 크게 온다"고 말했다.
챗G맨몸운동에게도 사주를 맡긴다는 이들도 있다. 직장인 신모씨(28)는 "타로숍 비용이 만만찮아 인터넷에서 사주 아이디어를 입력한 바로 이후 챗G요가에게 분석을 부탁한 적이 있을 것이다"고 했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타로, 사주 관련 해시태그(#)는 600만여건에 달한다. 트위치 통계 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운세 관련 국내 채널 개수는 2688개다.
학생들 사이에서 점괘와 사주가 큰 인기를 끌자 관련 업무자도 급하강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민국직업능력공무원의 말을 빌리면 타로 관련 민간 자격증은 2013년 79개에서 올해 9월 기준 410개로 2배 넘게 늘어났다. 작년 타로 관련 자격증 시험에 응시한 인원은 총 2690명에 달했었다.
반면 제도화된 종교는 젊은 세대로부터 점점 외면받고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리서치가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종교인식조사'에 따르면 '믿는 종교가 없다'고 응답한 20, 10대 비율은 2011년 각각 62%, 58%에서 전년 69%, 65%로 증가했다. 이 상황은 50대 이상에서 80%만이 '무교'라고 응답한 것과 예비한다.